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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터키

지하궁전

by 눈사라 2017. 8. 1.


예레바탄 지하 궁전은 6세기 비잔틴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건설했다. 이스탄불 구시가의 중심인 아야소피아 성당 인근에 있다. 궁전으로 불리지만 실제 용도는 지하 저수지였다. 건설에만 무려 7,000여 명의 노예가 동원되었다고 전해지는 이 저수지는 길이 143m, 폭 65m, 높이 9m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최대 8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이스탄불은 안정적인 물 공급이 중요했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 물을 저장해 둘 저수지가 많이 지어졌는데, 예레바탄은 그중 규모가 가장 컸을 뿐만 아니라 매우 아름다웠다고 한다. 저수지의 물은 이스탄불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베오그라드 숲에서 끌어와 궁전과 성당 등으로 공급되었다.

저수지로 사용된 이곳이 지하 궁전이라 불리게 된 것은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대리석 기둥 때문이다. 저수지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아름다운 기둥 336개는 각지의 신전에서 운반해 온 것들이다. 저마다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대리석 기둥들이 지하에 빽빽이 늘어선 모습이 신비롭다.

1885년에는 저수지 보수 공사를 거쳐 조명과 음향 시설을 설치하고 관람객을 위한 보도가 조성되었다.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고 때때로 공연도 열려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보수 공사 당시 바닥에 쌓인 진흙을 파던 중 저수지의 기둥 받침대로 추정되는 ‘메두사의 머리’ 조각 2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어디에서 운반된 것이며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메두사의 머리 하나가 거꾸로 놓인 채 발견된 이유는 메두사의 눈과 마주치면 돌이 되어 버린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메두사의 머리는 지하 저수지의 가장 안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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