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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

토끼잡이(홍노)

by 눈사라 2018. 1. 23.







중학교 겨울방학과 함께 시작하는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방학을 하는날 철물전에 들러 철사를 사는 일이다

철사를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오면은 책가방은 내팽기치고 뺀치와 못을 준비한다

일정한 길이로 5,60개를 만든다

그 다음 한쪽 끝의 못에다가 철사를 대고 돌돌말아 원형 고리를 만든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은 다음날 낫을 준비하고 완전무장을 하여 철사를 들고 산으로 간다

겨울방학이면 이렇게 토끼 올가미를 만들어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동네에는 꼭 있다

우리 동네에도 친구를 비롯하여 동네 형들중에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집에도 형들이 토끼사냥을 했기에 그 전통을 보고 자란 나는 당연히 그것을 보고 배워 자연스럽게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때즘에

나도 실천을 하였다


보통 자기가 사냥을 하는 구역이 정해져 있다

본인들의 밭 주위나 자기 산이나 아니면 집에서 가까운 방향으로 올가미를 놓는다

나도 내가 해마다 사냥을 하는 곳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가 올가미를 설치를 하였다

나는 두군데의 산에 내 사냥터를 마련하였다

산에 도착을 하여 자세히 살펴보면은 토끼가 지나간 길이 보인다

길이 반지르하고 나무와 나무가 있어 토끼가 이 길로 밖에 지날수밖에 없는 곳에 올가미를 설치를 한다


먼저 적당한 크기의 나무를 잘라 그곳에다 올가미를 원형을 만들어 나무에 고정을 시키고 그 다음에 토끼가 지나가는 길목에 나무를 걸치고 올가미가 밑으로 향하게 하여

고정을 시킨다

그리고 양옆에 소나무 가지로 빈 틈을 채운다

그러면 토끼가 그곳을 지나다가 올가미가 목에 걸리면서 철사줄이 당겨져 목을 쪼아 결국은 질식사하여 죽는다

나무로 고정을 하였기 때문에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목을 압박하여 그만큼 수명을 재촉한다

힘이 좋은 토끼들은 종종 철사를 끊고 도망을 간다

그리고 올가미를 끌고 멀리 사라져 못찾는 경우도 종종있다


이렇게 하루를 고생을 하면은 12월부터 2월까지 사냥을 한다

한번 설치를 하면은 그 다음부터 아침에 일어나 확인만 하러 가면된다

보통 밤에 활동을 많이 하기때문에 낮에 가면은 토끼가 대부분 죽어 있다

그러면 바로 수거하여 집으로 들고 온다

운이 좋으면은 하루에 2마리 이상도 잡지만 보통 하루에 한마리라도 잡히면은 큰 행운이다

갈때마다 잡히면은 매일 출근을 하고 몇일 공치면은 하루 이틀 건너띠고 몇일 있다가 확인을 하러 간다

사냥을 하러가 토끼를 잡으면은 그 순간은 이 세상 최고의 부자가 되는 느낌이다

때로는 환호성도 지르고 얼굴에는 웃음을 머금어 싱글벙글한다


그렇게 토끼를 잡으면은 신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자랑을 한다

나도 이렇게 할수있다는 자신감과 부모님에게 칭찬을 듣는 마음으로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러면 어머니는 저녁에 토끼를 장만하여 반찬을 만든다

대부분 토끼요리는 토끼를 잘게 자르고 무우를 넣고 발깧게 양념하여 뽁아먹었다

겨울 무우와 토끼고기가 궁합이 잘 맞아 시원하면서도 고소한 토끼고기가 일품이었다

토끼고기를 먹는 날은 진수성찬이 따로 필요없는 최고의 밥상이었다

한 마리면은 우리 가족이 배부르게 먹었다

어릴적에 토끼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지금도 한번씩 그 맛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동네의 사랑방에는 겨울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화투놀이를 즐기시면서 시간을 보내셨는데 토기를 두마리를 잡거나 많이 잡을때는

동네어르신들에게 팔아 용돈을 하였다

80년 초에 토끼가 이천오백원을 하고 꿩이 사,오천원을 하였다

많이 잡으면은 용돈으로 쏠쏠하였다

파는거보다는 대부분 집에서 먹었다


토끼가 많이 잡히는 날이 있는데 그날은 바로 눈이 내리는 날이다

눈이 내리고 나면은 다음날은 무조건 산으로 향한다

아무래도 눈이 내리면은 눈이 숲을 덮어버리니까 토끼가 먹이를 찾으러 많이 다니겠지

눈이 내리면은 토끼가 지나간 발자국이 고스란히 눈위에 남으니까 어디로 많이 움직이는지 알수가 있어 올가미를 새로 설치를 한다

그러면은 아무래도 토끼가 걸릴 확률이 더 높겠지


토끼사냥과 함께 그 다음으로 많이 사냥을 한게 꿩사냥이었다

꿩사냥은 아무래도 토끼사냥보다는  난이도가 조금 높았다

처음에는 청상가리로 사냥을 하였다

매주콩에다가 구멍을 내어 그곳에 청상가리를 넣은후 촛물로 봉합을 하여 밭이나 산으로가 양지바른곳에 뿌려두면은 꿩이 콩을 먹고 죽는다

그런데 이 기술은 경험도 필요하고 청상가리도 쉽게 구하지를 못해 동네 형들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을 하였다

우리가 어릴때는 난이도가 높아 한번도 시도를 하지를 못했다

그런데 몇일 지나면은 약효가 떨어져 사냥이 잘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세월이 좀 지나고 사과농사가 발전하고 농약으로 다이나메크롬이라고 나왔다

살충제인데 그 원액을 빨간  찔레열매에 주사기로 넣어주면 약효도 강하고 한번 넣으면은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 그 사냥법이 온 동네로 퍼졌자

약효가 강해 꿩이 열매를 먹으면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었다

초창기에는 이 방법으로 궝을 상당히 많이 잡았다

그러니까 그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해 조류들이 많이 희생을 당했지 싶다

꿩만 잡히는게 아니라 다른 조류들도 많이 잡혔다

참새나 다양한 종류의 새들도 잡혔다

먹이는 다 비슷했으니까

이런 방법은 형들이 많이 하고 우리는 제대로 사용을 해 보지도 못하고 지나온거 같다


7,80년대만 하여도 우리 동네는 산골 오지라 이런 종류의 사냥을 당연하게 하였다

그 시절만 하여도 이런 사냥도 하나의 산골 문화였으니까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 시절에는 우리에게 큰 놀이지자 즐거움을 주는 생활이었다

40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 산으로 가보면은 많은것이 변한거 같다

토끼가 잘 보이지를 않는다

생태계의 변화로 많은 토끼들이 사라진거 같다

가장 큰 원인은 들고양이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 시절에는 고양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들고양이가 넘 많아 아무래도 들고양이에게 희생이 되었지 싶다

토끼뿐아니라 그 많던 청솔모도 요즘 보이지를 않는다

대신에 꿩은 지금도 여전히 많다

날으는 꿩은 아무래도 들고양이랑 크게 관계가 없겠지


요즘은 시대가 변해 해마다 군지역을 단위로 묶어 사냥지역을 정해 사냥을 하는데 대부분 멧돼지나 궝을 사냥한다

우리가 어린시절이랑 많이 변했다

총으로 사냥을 하기에 오발탄으로 인하여 인명피해가 생기고 부작용도 많은거 같다

옛날의 정겨운 맛은 남ㅎ이 사라진거 같다


이제는 추억어 되어버린 어린 시절의 사냥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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