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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

정월대보름

by 눈사라 2018. 1. 22.








새해가 다가오고 정월대보름이면 동네에서는 잔치가 벌어진다

집집마다 찰밥과 산나물반찬을 하여 풍성한 정월대보름을 맞이한다

찰밥을 하면은 고봉으로 밥을 떠 윗목에다가 엄마는 항상 삼신 할매에게  진상을 하였다

일년에 찰밥을 먹을 기회는 정월대로름이 아니면 좀 처럼 먹기가 힘들었다

찰밥을 하여 밥이 식으면은 그 뒤로부터는 콩고물에 밥을 비벼서 먹어도 참 맛있었다

특히 찰밥 누렁지는 그 맛이 더 고소하고 별미였다


대보름날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모였어 징, 꾕과리,북 등 농악을 치면서 동네의 모든 집들을 돌아다니시면서

짚신발기를 하셨다

그러면 우리는 그 뒤를 따라 다니면서 때로는 춤도 추고 맛잇는것도 얻어 먹었다

집집마다 방문하여 짚신발기를 하면서 마당을 한바퀴 돌면서 신나게 춤을 추면서 그 집의 일년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그러면 집 주인은 작은 정성으로 돈을 조금씩 기부하였다

그렇게 모인 돈으로 동네 자금으로 쓰시고 그날 뒤풀이도 하셨겠지


우리에게 정월대보름이면 가장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저녁이에 달맞이행사다

동네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오후4시 전후가 되면은 삼삼오오 모였어 약속이나 한듯이 실봉으로 올라갔다

그때는 동네 형들이나 동생들 할것 없이  결혼을 하지않은 젊은 친구들은 대부분 달맞이행사에 참가를 하였다

우리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면서 달맞이 행사를 하기에 좋은 곳이 실봉이다

실봉 정상에는 비상시에 헬기가 이착륙 할수있게 헬기장을 만들어 두었다

6.25전쟁과 연관이 있지않을까 생각을 한다

어릴때부터 있으니가 당연히 이 자리에 있나보다 생각을 하였다

마을에서 출발을 하면은 실봉까지 30분이 조금더 걸리면은 도착을 할수있는 거리다

그때는 모두다 날다람쥐라 금방 올라가고 힘든줄도 몰랐다

지금은 올라갈려면은 힘도 들고 꾀 시간이 걸리겠지


그렇게 정상에 도착을 하면은 솔가지를 꺽어서 불을 피운다

생 솔가지로 불을 피우면은 연기가 많이 난다

주위를 둘러보면은 이 동네 저 동네에서도 불을 피워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서로 연기를 더 많이 올라오게 경쟁이 치열했다

옛날에 봉화를 피우면 저 멀리서 보이듯이 동네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었다

지금으로 치면은 짚불태우기행사이겠지

그래도 신통하게 매년 불을 피워도 산불은 한번도 나지를 않았다

해마다 행사를 하다가 보니까 노하우가 생겨나 보구나

그렇게 불을 피워놓고 달님이 떠 오르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달맞이 행사의 가장큰 핵심은 달을 제일 먼저보는 사람이 장가를 최고 먼저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서로 달을 먼져 볼려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어린 마음에도 모두다 장가는 일찍 가고 싶었나보구나 ㅎㅎ

그런데 달을 먼져보는 사람은 우연찮게 잠시 볼일을 보다가 달님이다 소리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달님이 떠오르면 모두다 소원을 빌었다

나도 그 소원이 효과를 봤는지 장가를 일찍갔구나

그렇게 달맞이 행사를 마치고 다시 마을로 내려온다

그때는 너나 할것없이 36개다

내리막길이라 뛰어 내려오면은 금방 마을까지 내려온다

그렇게 마을에 도착을 하면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 저녘을 먹고 밤에 다시 모인다


밤에 모일때는 각자 손에다 깡통을 하나씩 들고 나온다

깡통에다 구멍을 뚫고 철사줄로 끈을 만들고 깡통에다 장작불을 피우고 남은 알불을 담아 동네의 중앙통의 논에다 하나 둘 모인다

벼를 베고 난 논은 겨울이면 훌륭한 놀이터가 되었다

깡통을 들고 한 자리에 모이면은 하나 둘 깡통을 돌린다

그러면 죽은 불꽃들이 발갛게 살아난다

그러고 빙빙 돌리다가 하늘 높이 던진다

그러면 불꽃이 어두운 밤 하늘을 수놓아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된다

서로 경쟁이 되어 더 화려한 불꽃을 만들려고 정성을 기울인다

그렇게 우리들의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는 밤이 깊어가면서 점점 붉게 타올랐다

7,80년대에는 시골에서는 이런게 아니면 즐길만한 놀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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