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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터키

파카도키아 (2)

by 눈사라 2017. 8. 1.


터키 중남부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말()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말로서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슬기가 극치의 조화를 이룬, 지구상 몇 안 되는 명소다. 면적이 250km2나 되는 카파도키아는 지상과 지하의 기암괴석과 그 속에 인간이 삶의 터전으로 마련한 도시와 마을, 교회가 하나의 조화로운 복합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약 300만년 전에 해발 4,000m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수백km 지역으로 흘러간 마그마가 오랜 세월 홍수나 비바람에 씻기고 깎이고 닳아져서 천태만상의 신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1961년 어린 목동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지하도시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숱한 수수께끼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찾아낸 지하도시만도 150여 개나 된다. 그 가운데는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도시도 있다. 일부는 천연동굴이지만 대부분은 인공굴로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은 다 갖추고 있다.

약 300만년 전에 분출된 화산 마그마로 인해 생긴 카파도키아 기암괴석

약 300만년 전에 분출된 화산 마그마로 인해 생긴 카파도키아 기암괴석

이러한 지하도시들이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원시인들의 바위굴 집이었다가 초기 기독교시대에는 박해를 피한 은신처로, 후에는 수도나 포교의 장소로, 외래인들이 침입했을 때는 피난처나 방어보루로 썼을 것이라고 그 용도가 추측된다.

이러한 지하도시 말고도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1,500개에 달하는 바위 교회가 있어 초기 기독교 현장을 방불케 한다. 대표적인 것이 괴레메(Göreme) 마을에 있는 13개의 바위 교회다. 교회 안에 그려져 있는 갖가지 프레스코 화폭들은 로마시대부터 비잔틴시대까지 기독교인과 수도승들이 지녔던 정신세계와 생활 면모뿐만 아니라, 초기 기독교의 성립과정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마을 인근에는 ‘비둘기계곡’이 있는데, 그 옛날 비둘기 배설물은 포도밭 거름만이 아니라 교회 그림의 물감 재료로도 쓰였다고 한다. 카파도키아의 지상과 지하에는 숱한 신비와 불가사의가 비장되어 있다. 인간의 힘으로 그 비밀을 다 들춰내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카파도키아야말로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슬기가 잘 조화되었을 때 일어나는 기적을 여실히 예시()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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